Daily Life

자궁 내 용종(폴립) 제거 및 미레나 후기, 비용

릴다 2023. 10. 23. 19:00

요약
작년 12월 29일, 동네 여성병원에서 용종을 제거했다. 
그리고 일주일 전 10월 13일 또 제거했다 ㅡㅡ
결과 : 자궁내막증식증, 그리고 미레나 처방

수술 및 미레나 후기이므로 사진없이 글만 있습니다. (스크롤 줠라깁니다)
몸 상태, 증상, 경과, 수술, 수술후, 미레나 후기만 글로 작성했습니다.
미레나 비용은 보험처리 후 비용이라 일반적인 미레나 시술 비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

작년 내 증상은 이러했다. 일단 부정출혈이 있었고 아랫배에 북치는것처럼 도도동 도도동하는 근육 떨림? 그리고 아랫배와 돈고를 바늘로 관통하는듯한 통증. 이 바늘로 관통하는듯한 통증이 예고없이 갑자기 발생하는데다가 아프기도 꽤 아프고 통증 부위도 민망한 부위여서 아프기 시작하면 참 곤란했었다.

일단 부정출혈 말고 두 증상은 두 병원에서 다 별다른 해답을 얻진 못했지만 (의사선생님들도 긴가민가한 눈치, 처음들어보는 통증인듯 싶었다) 어쨌거나 용종 제거후에 통증이 아예 없어졌으니 관련이 있는것같다.

생리통은 말할것도 없이 심했다. 생리 일주일전부터 생리하는 날처럼 배가 아팠고(이때는 그냥 참을만 하다.) 생리 시작하는 날부터 3일간은 죽은사람처럼 지내야할때도 있었다. 통증이 발생하지 않아도 피가 보이기 시작하면 무조건 약부터 먹어야 했고, 이번엔 별로 안아픈것같은데 싶어서 약을 안먹은 날엔 구역질이 올라올정도로 고통이 심했다.

통증이라는게 원래 아프기 시작하면 강도는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모든 통증은 시작될때 진통제를 먹는게 제일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번엔 저번 생리통처럼 아프진 않은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약을 안먹으면 두시간뒤엔 바로 후회하고 약을 꿀떡꿀떡 삼켜야한다. 문제는 통증 시작때 먹을때보다 약효가 많이 떨어져서 한알 먹을걸 두세알은 먹어야 진정이 된다는것 ㅠㅠ 

나는 약 6-7년전 자궁경부에 콘딜로마(곤지름)로 수술로 떼어낸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병원에 주기적으로 검사차 방문을 해야했다. 서울로 일다닐땐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를, 일을 그만둔 이후로는 가까운 산부인과로, 이사를 온뒤로는 동네에 있는 산부인과로, 그리고 최근 수술한 큰 산부인과까지. 그 이후로 다닌 산부인과만 7군데(횟수아님) 나...산부인과 유목민....?

이 얘길 왜하냐면 그만큼 많은 병원을 다니면서 나의 몸에서 가장 큰 문제인 "생리통"의 원인을 밝혀낸곳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ㅡㅡ 어차피 질검사나 바이러스검사는 모든 병원이 다 똑같이 진행한다. 하지만 생리통은 통증의 "원인"을 밝혀내는건 의사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생리통의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는 병원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는거. 아니, 이번에 한군데를 찾게 됐다고 해야하나..?

생리통은 두통처럼 딱히 큰 원인 없이 여자라면 누구든 가지고 있는 통증처럼 정의된다. 사람마다 통증의 정도도 다르며 누구는 아예 없기도하고 누구는 나처럼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거나 구역질을 하는 사람까지 있다는거. 두통이 딱히 원인없이 있는것처럼 생리통도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도 그냥 수많은 생리통을 겪는 여성중 한명> 이라는식의 답변만 받아왔다.

어느 병원을 가던 다 똑같은 대답에 나는 그냥 이렇게 살아야하는구나, 평생 내 가방엔 진분홍색 연질캡슐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구나, 생리전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자기전 머리맡에 진통제와 물을 두고 자야하는 그런 삶을 평생 살아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첫 용종 발견, 수술

생리통을 제외하면 최근 몸상태도 꽤 나쁘지 않았고, 주기적으로 가야하지만 그 주기를 잘 잊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반년에 한번 가야하는 병원을 ㅎ... 일년만에  방문했다 ㅎㅎ..ㅋㅋ... 
이사후 처음 방문한 산부인과여서 동네병원 아무데나 방문해서 언제나처럼 생리통에 관한 얘기와, 콘딜로마가 있었다는걸 말씀드리니 다른 병원들의 언제나처럼 초음파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몸에 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자궁에 약 4센티정도의 용종이 발견됐다며 수술을 고려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역시나 생리통에 대한 원인은 듣지 못했다.)

작년에 발견한 첫번째 용종, 4센티. 자궁에 품고 살아가기엔 큰 존재란다. 작으면 없어질수 있으니 경과를 지켜보자 하실테지만 그정도로 작진 않기 때문에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좋을거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성병이라 불리는 콘딜로마를 "자궁경부"에 갖고있었어서 이걸 진단한 병원에서는 예민부위라 수술안된다며 빠꾸먹고 발품팔아 유명한 병원을 혼자 찾아가 수술도 하고 다녀왔던 나다. 용종 따위엔 겁도안난다.... 수술을 고려해보라는 말을 듣고 집에와서 고민 오분정도 하고 바로 수술날을 잡았다. 용종(폴립)이야 나이들기 시작하면 누구든, 어느 부위에던 생길수 있는거라 생각해서 그다지 크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큰 수술이 아니기도 했고 ㅎ...

여기 잠깐 남들에겐 없는 개인 후기...
나, 몇년전 수면위내시경할때 주사넣고 눈 말똥말똥했던사람 ㅡㅡ... 결국 마취주사 두번맞고 잠든사람.... 간호사 실수이려나 싶었는데 이번 수술때는 마취가 들다말았다 ㅠㅠ
마취가 들때의 그 뇌 부여잡고 밑으로 끌어내리는 느낌이 들다가 말아서 몽롱하게 눈감고 졸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이게 마취가 된거로 생각한건지 그대로 수술을 진행했다 ;ㅅ;...... 사이즈가 커서 그런건지 아파 D질뻔 ㅅ.. 
다행히 워낙 별거없는 수술이다보니 삼분...?정도만에 끝난듯 했다.

여기부턴 수술후기 ^_^.....
마취 > 수술 > 입원(한시간~한시간 반 정도)의 수순을 밟게 된다. 수면마취 들면 바로 수술 시작하고 폴립 떼는거야 뭐 잡아떼는건지 잘라내는건지 마취 반밖에 안들었던 내 몽롱한 정신에 그렇게 고통스러웠어도 금방 끝났다는건 알수 있을 정도로 수술은 짧다. 아마 길어봤자 마취 제외하고 오분?십분?

그리고 통증이랑 마취 깰때까지 휴식을 취해야해서 잠깐 한시간 입원을 하고 퇴원하는데 이때가 진짜 찐고통이다...... 생리통 최대치의 두세배정도 되는 고통이 몰려온다 ㅠㅠ 배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파서 결국 간호사 불러서 진통제 한대 더 넣어달라했는데 이 진통제 부작용이 속매스꺼움이다... 이때 생각하면 구역질나던 생각에 글에도 욕이 자꾸 실릴것 같네......

수술끝나고 침대 누움 > 배가 너무너무아픔 > 진통제 추가로 맞음 > 맞자마자 속매스꺼워서 봉투달라함...필름끊길만큼 술 마신날 토쏠려서 새벽에 깬느낌 > 진통제 때문에 배가 슬슬 덜아픔 > 잠듬 > 30분뒤 꽤 개운하게 기상(토안했어) > 룰루랄라 퇴원

수액을 맞고있어서 진통제 추가로 넣어달라하면 혈관에 바로 꽂아줘서 부작용도, 진통효과도 바로바로 오는건 좋다 ㅎ 수면마취(들다 말았지만) + 진통제까지 추가로 맞으니 병실에서 개꿀잠자서 퇴원은 멀쩡하게 퇴원했다. 
그리고 수술 이후 두번정도 더 방문해서 수술 경과도 좀 보고, 아무래도 자궁에 있는 살점이 떨어져 나간거니 생리처럼 일주일정도 피를 흘리고 몸은 다시 평소의 컨디션을 찾았다.

여기까지가 내 첫번째 용종의 발견과 수술에 대한 후기. 
~ 22년도 12월말, 23년도 1월 초까지의 일이다.


두번째 용종 발견

올해 4월. 다시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문득 던고와 아랫배를 바늘로 관통하는듯한 통증이 생겼고, 아랫배를 도도동 북치는듯한 경련?도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수술후 조금 나아진 생리통과 없어진 부정출혈도 증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러다 다시 없어지겠지 싶어서 귀찮아서 두달을 더 뻐기다가 결국 6월 다시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초음파에서 또 개같은 용종이 발견됐다. 아직 작은 사이즈라 일단은 경과를 보자고 하셔서 수술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그리고 미레나 추천을 받았다. 자꾸 용종이 생기면 미레나를 착용하는것도 방법중 하나라고 추천해주셨다. 시술을 받으려면 생리가 끝난후 오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일단 이 결정을 미뤘다.

결정을 미룬 첫번째 이유. 산부인과에서 제대로된 설명을 안해준다....... 병원이 진료를 못보는것도 아니고 사람이 별로인것도 아니고 수술을 못하는것도 아니다(물론 내 체질때문에 마취는 좀 덜들었지만). 근데 진료 상담시간이 너무 짧고 내 몸상태에 대해 결론만 말해주다보니 약간 답답해지기 시작한 것. 미레나를 추천해주셨지만 더 상세한 이유나 다른 설명 없이 <당신의 증상에 최적은 미레나입니다. 원하신다면 생리끝날 방문하십시오> 이런 기계적인 대화...도아닌 일방적인 결론만 도출해주는 느낌.... (물론 친절히는 말씀해주신다)

미레나 시술 자체가 몇년을 끼고 있어야 하는데다 비용도 만만찮고 나는 아직 결혼도 아이도 낳지 않았는데 이후에 부작용이 없을지 걱정도 되는데. 미혼 여성의 이런 걱정을 너무 몰라주는거 아니냐구~! 물론 아이를 순풍순풍 낳을 생각은 없지만 나는 비혼주의도 아니고, 나중에 로또라도 당첨되면 아이도 키우고 싶어질 수 있는거 아니겠냐는거지.....(?)

아무튼 병원에 대한 신뢰도하락...? 이라기보단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고, 내 몸에 하는거다보니 다른 병원에서 다른 의사와도 상담해보고,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지도 알고싶어졌다.

결국 미레나를 고민하다가 시에서 꽤 오래된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자궁내막증식증, 미레나

나이도 이제 서른이나 됐겠다, 내 썩어죽일놈의 전적 콘딜로마새끼 때문에 어느 병원을 가던 바이러스검사는 무조건 해야됐기 때문에 ㅡㅡ...그리고 작년에 안한 산부인과 건강검진.......... .. .. 결국 건강검진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패키지로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비타민D, 유방초음파, 갑상선초음파, 질내 세균검사, 바이러스검사까지가 병원에서 추천한 검사패키지 그리고 작년에 안한 자궁경부암검사까지 진행했다. 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오긴 했지만 바이러스던 암이던 뭐던 별 문제없이 건강한 나의몸 ^_^
하지만 자궁 초음파에서 혹이 발견되고 의사선생님의 한마디는 자궁내막 증식증........에스트로겐수치 과다..........

의사선생님이 점쟁인줄알았다. 질초음파를 진행하는데 하시는 말씀이 "오지랖이 좀 넓죠? 걱정도 많고, 안해도 되는 걱정 몰아서하고, 예민하기도하죠?" 어째서 절 그렇게 잘아시는건지, 오늘 처음 뵌 사인데.....? 놀랍게도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모성애가 강한것과 비슷해진다고 한다. 내 아줌마스러운 성격이 호르몬 때문이었다니....

그리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자궁벽이 두꺼워지고 자궁벽이 두꺼워서 혹도 잘생기고 생리통도 심한거라 말씀하셨다.
심한 생리통에 십년넘게 고생하고, 거진 8년 이상을 원인찾아 헤멨는데 여기서 결론이 나올줄이야. (물론 생리통이 이정도로 심하기 전인 20대 초반엔 같은 원인이 아닐 수있다) 그리고 여기서도 미레나를 추천해주셨다. 작은병원이고 큰병원이고 둘다 미레나를 추천해주는데다가 이렇게 확실한 결론에 나까지 이해를 시켜주시니 이제는 해야할 때. 아니나 다를까, 의사 선생님이 강단있으시다. 다음 날 오전에 금식하고 그냥 바로 병원에 오라는 선생님 ^_ㅠ... 마음의 준비시간 따위 주지않는다.....

나는 에스트로겐수치가 높아서 자궁벽이 이미 많이 두꺼워져있는 상태였다. 선생님 말씀이 원래는 자궁내벽을 긁어내야한다고 하는데 출산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하는 시술이라고 한다(자궁소파술?). 나는 아직 결혼도 아이도 낳지 않은, 결혼을 할수도 아이를 낳을 수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궁 내벽을 긁어내는건 미래를 봤을때 안하는게 좋다고 판단하신듯 하다.

두번째 방법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억제할수 있도록 미레나를 시술하는것이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서 발생하는 증상들을 억제시킬수 있는 호르몬적 처방이다. 피임약처럼 섭취형식도 아니고 자궁내에서만 영향을 끼치니 생각보다 호르몬적으로도 안전한듯 했다.

내가 미레나 시술을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호르몬 루프"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에스트로겐에 노출이 높을수록 유방암 확률이 증가한다고 하는데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질때는 임신, 모유수유, 폐경 이후라고 한다. 나는 생리주기도 길어서 폐경이(아마) 늦어질것 같고, 임신도 아직 인생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나는 "에스트로겐 과다" 상태이기 때문에 유방암에 더 큰 노출이 되고 있다는것. 또한 피임약을 섭취하는것도 인위적으로 몸에 에스트로겐을 넣는거라 이것도 마찬가지로 유방암 확률을 높일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슴이 큰것도 확률이 높아진다는데 이건 작아서 걱..정 없을..듯...... .. .... ...)

나는 이 피임약처럼 미레나도 에스트로겐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루프라면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반대로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바로 시술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두번째 용종 제거, 미레나 시술

진료 다음날 오전 금식, 11시 수술. 
이번엔 수술 전에 마취가 아예 안들었던적, 마취가 들다 만적이 있다고 말씀드려놨다. 일단 일반인적으로 쓰이는 용량만큼 넣고 필요시 더 넣는다고 하신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된건지는 따로 안물어봐서 자세한 용량은 잘 모르겠다. 
근데 이상하게 수술 이후에도 몇시간동안 새 신발 밑창 고무냄새가...... 코에서....... ㅠㅠ 밖에서 들어오는 냄새는 숨을 들이킬때 나는데 이게 마취약때문인지 진통제 때문인지 숨을 뱉어낼때마다 신발밑창 고무냄새가 진동을한다...ㅠ

아무튼, 이번 수술은 마취도 잘들었고 수술 시간은 미레나 시술까지 해야해서 그런건지 마취약 넣을때 본 시간 11시 40분, 수술후 깨워서 본 시간이 12시였으니 작년에 했던 용종 제거 5~10분보다 긴 약 20분정도 시간을 소모한듯하다.

배는 작년에 수술했을때처럼 너무 아파서 결국 진통제를 또 추가로 맞았고, 부작용 역시 그대로여서 속도 매스꺼웠다.... 작년처럼 토쏠려서 봉투 들고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속은 매스꺼웠고, 진통제가 들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배아픈건 조금 나아져서 침대옆에 앉아있는 남친이랑 두런두런 떠들정도는 됐다. (수액 거의 다맞아갈때쯤엔 거의 농담따먹기까지 하는 수준....ㅋㅋㅋㅋㅋ)

수액을 다맞고 퇴원할땐 역시나 완전 괜찮아져있었다. 이날 수술후에 남친 폰 배터리 교체하러 삼성 서비스센터를 들렀다 점심먹고 집에 돌아가려했는데, 수술 직후 배가 너무아파서 안가려다가 진통제 잘 듣고나니 괜찮아져서 결국 들렀다가 칼국수 깔쌈하게먹고 집에갔다 ㅋㅋㅋ


미레나 후기 - 시술 첫주차

나는 미레나만 한게 아니고 용종 제거까지 같이 진행했기 때문에 첫날은 당연히 피가 주룩주룩 나왔고..... 의외로 수술 다음날은 출혈이 많지 않았다.

이전에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생리 끝나는날 시술하는게 좋다고 했었는데, 이번 병원에서는 생리는 큰상관 없다고 당장 내일 진행해야한다며 진행한게 생리 예정일 이틀 전날이었다. 그래서 3일차부터 나오던 출혈은 생리인지.... 수술해서나는 출혈인지.... 미레나때문에 나오는 부정출혈인지.... 종잡을수가없음..... ^_^;

근데 생리양치고는 너무 적게나오고 부정출혈이라기엔 그래도 생리대를 차야할정도로 피가 나왔기 때문에 아마 부정출혈보단 미레나 영향을 받은 생리+수술후 출혈인듯 싶다.

미레나 시술 이후 약 5일~7일정도는 아랫배에 미레나가 느껴지는것처럼 살짝 뻐근? 뭔가 긁는? 그런 느낌이 간혹 느껴지기도 했다. 이거 때문에 큰 볼일볼때 뭔가 배에 힘주면 안될거같아서 살살 눈건 안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레나 부작용중 하나가 자리 잘못잡아서 자궁에 상처나 천공이 생길수도 있다는데, 그런 불안감을 조금 가지고 있긴 했지만 이제 그런느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가만히 눈감고 느낄라면 느낄수도 있을거같긴 한데 며칠간의 느낌때문에 그냥 내가 느껴진다고 생각하는건지 진짜 느껴지는건지는 잘 모르겠음......
미레나 때문인지 용종 수술 때문인지 아랫배 왼쪽오른쪽, 골반 근처에서 뻐근한 통증도 살짝 느껴지기도 했었다.

수술후 열흘차인 오늘 출혈은 멈췄고, 미레나 느껴지는것도 없다시피 하다. 용종이 있을때의 아랫배 경련,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도 이후로 한번도 없었다. 골반주변 통증도 마찬가지로 없어졌고 지금은 그냥 수술 전과 같은 컨디션이다.

수술 이후 병원은 수술날(금), 다음날(토), 그다음 영업일(월), 다음날(화), 조금 경과를 보자고하셔서 그주 (금)요일까지 수술일 빼고 총 4일 더 방문했으며 마지막 방문일(금)엔 이제 매일 오는건 그만하고, 다음번 생리가 끝나면 와서 경과를 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방문 한 날 모두 내진을 봤고, 방문한날 모두...항생제 주사를 맞았다..... 엉덩이가 멍투성이야.....
수술 이후 최악이었던건 아랫배 통증도, 생리보다 얇고 길게 지긋지긋한 열흘간의 출혈도, 병원 자주가서 귀찮은것도 다 아니다..... 최악중 최악은 바로 항생제 주사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덩이주사 항생제주사 진짜 미친듯이 너무아파 ㅠㅠ 마지막날은 안맞는줄알았는데 또맞아서 약간 의사선생님한테 배신감느낌.... 주사 그만맞고싶다고 어필해서 오늘까지만 맞으면 된다한게 화요일인데 금요일 방문하고 또맞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약이너어어어어무 아파서 맞을때 신음나오고, 제대로 안비비고 나오면 이후에 30분은 더아프다. 걸을때도 아프다 미친....


비용

용종제거 수술 + 미레나 시술 = 약 170,000원
미레나 비용 약 161,000(시술비용 제외) 중 본인부담금 약 64,000원 
용종수술 약 72,000원 중 본인부담금 약 29,000원

요정도? 물론 이외에도 마취, 미레나 시술비, 약, 주사, 진찰비, 초음파.....어쩌구저쩌구 많은  내역이 있는데 이거 다 나열하긴 좀 그렇고 가장 중점적인 비용만 나열하자면 위와 같다. 어쨌거나 약 17만원정도.

작년에 수술했을때는 용종 제거수술만 했고, 비용이 약 13만원정도 나왔었다.
이번 병원에서 미레나 시술까지 17만원 줬으니 여기가 싼걸수도, 거기가 비싼걸수도 있고 비슷한데 뭐가 더 추가되거나 빠진걸수도 있고...

미레나는 피임 목적으로 시술한게 아니고 자궁내막증식증때문에 치료목적으로 한거라 보험받아 한거라 피임목적의 시술비보다 적게 나왔다.


여담

산부인과 유목민인 나, 여기저기 다니면서 낸 초음파 비용만해도 꽤 된다 ㅡㅡ 서울에선 많이나온곳이 10만원정도 나온곳도 있었고(초음파랑 진료비만..!) 보통 5~6만원정도 냈는데 여기서는 초음파비용 3.5만원정도 냈던걸로 기억한다. 근데 그것도 이미 3년은 더됐으니 더 올랐을수도...?

비싼곳과 싼곳의 차이는 아마도 초음파 기기가 얼마나 최신기기인지에 따른것 같기도 하다. (내생각)
왜냐면... 초음파+진료만 10만원 낸 병원에서의 질초음파기계는 작아서 초음파 내진볼때 불쾌감이 덜했다는거.
3.5만원 냈다는, 이번 수술할때의 산부인과는 봉이다 봉... 봉...ㅠ 딱봐도 아 저거 초음파볼때 기분이 좀 더럽겠구나 싶은 사이즈....

이번에 수술한 병원은 이 지역으로 이사올때부터 있던 병원이고, 약 12년전 고등학생때도 방문한적이 있던 오래된 병원이다. 일반적인 상가건물에 있는 의원보다 큰 사이즈고 오래되기도 했으니 기계가 불편한건 어쩔수 없지만 의사선생님이 노련하다보니 더 믿음직하기도 했던듯. 무엇보다 진료 상담때 궁금한거 물어보면 전부다 답해주시고 친절히 설명해주신게 제일 좋았다. 내 몸상태에 궁금한것도 많고, 걱정도 많은데 문제가 있으면 하나하나 이유와 설명을 덧붙여주시니 이보다 더 좋은 진료가 있을까. 거기다 초음파 내진이 다른 최신기기 산부인과보다 불쾌하긴 해도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니 거리가 조금 멀어도 앞으로 매번 진료를 받으러 가는건 이 병원으로 다닐듯 싶다.

이게 병원 홍보하려고 쓰는 글처럼 보일 수 있는데, 병원 홍보 목적은 전혀 아니고 만약 산부인과 갈일이 생긴다면 병원을 고를때 고려할 사항중 하나인것 같아서 써놓는거다.
여성 병원이라는게 요즘 아무리 질염이 감기처럼 쉽게 걸리는 병이다, 산부인과는 기피하지마라, 그냥 병원이다 라며 아무리 말을하고 홍보하고 친화적으로 다가가려 해도 진짜 감기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흔하게 가는 병원이 아니다보니 방문 자체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건 뭐 남성비뇨기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심적으로 그렇게 친숙하게 다가갈수 없는 병원이긴 하지만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으려면 병원을 제대로 찾아가야 한다. 감기에 걸려 이비인후과 가서 약을 처방받는건 비교적 쉽게 진단하고 비교적 쉽게 약을 접할 수 있지만, 큰 병을 다뤄야 할 수도 있는 부위에 대해선 더 면밀히 살펴봐야하니까.

물론 폐나 위, 대장 등등 다른 장기 기관들도 골라가야 하는건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산부인과는 예민한 부위다보니 상담할때 편하게 이야기 할수 있도록 상담을 해주는지, 내 몸에 대해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는지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에 수술한 병원의 원장선생님은 친절하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설명이나 경과 등등 다 알아서 설명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시니 더 좋았다~라는 거.


결론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자궁 벽이 두꺼워지고, 자궁내막증식증이 올수도 있다는거.
여기서 혹이 잘 생길수도 있고, 생리통이 심해질수도 있고, 에스트로겐수치가 높은거 자체가 성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줄여주는게 좋을거라는거.

혹을 제거하고 결국 미레나 시술을 했고, 이후 경과에 따른 후기를 적을 예정이다. 

남친과 관계는 잘 하지않아도(?) 피임을 위해 미레나나 임플라논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비싼 비용과 호르몬이 관여되는거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뜻하지않게 보험받고 시술하게돼서 한편으론 좋기도 하다 (초긍정)

용종(폴립) 수술은 길어봤자 10분, 회복시간 1시간~1시간30분정도. 마취, 수술, 휴식까지 생각하면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끝난다. 
수술 후 배에 통증이 심하면 간호사선생님을 불러서 진통제 더놔달라고 하자. 나는 유독 생리통도 심해서그런지 수술 후 통증이 많이 심해서 진통제를 한번 더맞았다.
그리고 진통제는 간혹 나처럼 부작용이 심하게 오는 사람도 있다. 구역질 나올정도의 매스꺼움. 근데 이마저도 진통제 돌아서 배아픈거 좀 가시면 매스꺼움도 살짝 줄어들어서 그냥 개꿀잠잔다...
꿀잠 이후 퇴원은 룰루랄라 걸어서 집가기 가능. (두번다 진통제 부작용으로 매스꺼움 있었고 두번다 배도 많이아팠는데 집갈땐 어디가 아프냐는듯 룰루랄라 집감)

미레나 시술은 진료비내역에 초음파가 있는걸 보면 시술중 혹은 시술후 초음파로 위치가 잘 잡혀있는지 확인까지 하는듯...? 그래서 용종수술보단 조금 더 걸릴수도 있다. 나는 두개를 같이 진행해서 총 20~25분정도 시간이 소모됐다.

용종수술 이후에는 자궁내에 상처가 있으니 당연히 출혈이 있다. 나는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출혈이 있었고, 이후에도 시빨갛게 출혈이 많이 난다거나 배가 계속 아프면 다시 병원에 가야한다. 물론 수술이후에 통증이 계속 심한것도 이상이 있는것일테니 무조건 병원 방문하기. (물논 난 갠차나따)

그리고 이건 내 착각..일수도 있는데.... 찌찌가 째끔 커진것같기도 하다....? 제발 착각이 아니라고해줘
생리 예정 3일전에 용종과 미레나 수술을 했는데, 생리 예정이었던지라 가슴이 붓고 아픈 상태였는데 뭔가...왠지 뭔가... 착각일수도 있는데.... 다시 붓기빠지고 작아진걸수도 있는데.... 뭔가 느낌상.... 부어있는 사이즈가 그대로 남은느낌...? 물론 부었을때처럼 아픈것도 사라짐.... 착각이...아니라고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