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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Lovely_Howl

우리집에서 1박 자고간 이하울

by 릴다 2023. 1. 12.

이하울 생일 22.08.10
아빠가 집(본가)에 데려온날은 22.11.15 (나이 3개월)
우리집에서 1박 하고간날은 22.12.09

크는 속도가 어마어마해서 조금이라도 작을때 하룻밤 데리고 있던날의 기록. 지금보니 증말 작은데, 저때 당시엔 어마어마하게 크게 느껴졌던 하울이;; 집에서 뛰어다니면 쿵쿵소리도 나서 오래는 못데리고 있겠구나 싶었던 이하울 😅

간식으로 사과도주고 고구마도주고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그래서 그런지 똥 개잘싸고 똥냄새 장난아니다......
사과랑 고구마 안주면 냄새는 덜하다는데, 주방에서 사과달라고 초롱초롱 눈으로 앉아서 쳐다보는데 어떻게 안주냐고 😫😫
그래서 우웩우웩하면서 응가치우고 사과주고 고구마주고 또 우웩우웩하면서 응가를 치웠다.....

요즘엔 그 횟수가 1-2회 줄었다고 하는데, 저때 당시에 하루에 똥 7-8번을 쌌다 ^^.... (즉 요즘엔 5-6번은 싼다는거.... 으아아)
그리고 그 중 한번은 새벽에, 또 다른 한번은 꼬오오오오오오옥!!! 저녁먹는 시간에 싸버린다는거 😭 
찾아보니 리트리버 새끼들이 응아를 많이 누기도 한다해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그리고 저녁밥먹을때 응아누는것도 꽤 많은 강아지들이 그러는듯 하다. 웃기고 귀엽고 조금 열받음;;

내가 데리고 사는 강아지가 아니고, 엄마아빠가 키우는 강아지인지라 키우다 지칠거같다 생각했는데 웬걸? 엄마 얼굴이 점점 좋아진다.
갱년기 때문인지 많이 예민하신것같기도 하고 우울해보이시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하울이 덕분에 엄마 삶에 활력이 다시 돌기 시작한듯 하다. 나 혼자서는 자주 대화 나누는거 말곤 해드릴수 있는게 별로 없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

우리집에선 백설공주라 불리고, 외부적으론 드루이드라고 불릴정도로 동물 친화적인 우리엄마. 엄마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유난히도 동물이 잘 따르고, 경계없이 다가오는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게다가 엄마 평생 소원중 하나가 골댕이 키우는거였던데다 자식들까지 다 컸으니 거리낄거없이 하울이만 예뻐할수 있어서 더 좋아하시는듯. 

가족들이 하나같이 다 동물을 좋아한다. 나도 물론 좋아하는데다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자주했다. 한때 포인핸드를 들락거리며 강아지들을 보다가도 내가 지금 키울 형편이 안되니 포기하기 일쑤였는데, 그나마 하울이를 자주 볼 수 있으니 동물과 교감하고싶은 그 욕구는 충족이 되는듯 하다 ㅎㅎ

근데 하울이 1박 데리고있는동안 응아냄새의 충격이 가시질 않아서, 그때 이후로 키우고싶다는 생각은 더이상 들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고, 책임이 막중한것은 알고있다. 항상 키우고싶은 생각에 집에 반려동물이 없음에도 매번 강아지나 고양이 교육 유튜브를 끼고 살았으니까. 하지만 똥냄새가 이렇게 심하다는 얘기는 아무도 해준적 없거든 ㅠㅠ

정말 신기한건 그마저도 사랑스러워하는 엄마. 내가 하울이 응아를 처음 마주했을때 비주얼(새낀데 겁나큼), 스멜(와..)의 충격으로 구역질하면서 치웠는데 ㅋㅋㅋㅋ 엄마는 그마저도 그냥 그렇다고. 애기똥은 깨끗해~. 사람이 아닌데?! 심지어 더러운건 우리집에서 제일 질색하는 우리아빠도 하울이는 이뻐하고, 똥도 잘치운다 (밟은적도 있다고..... 그래도 이쁘다고....)

옛날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엄마도 유튜브로 공부를 무지하게 하고계신다. 시골 똥개처럼 키울까봐 걱정이었는데, 예방접종도 따박따박, 간식도 수제로 만들어주고 사료도 찾아보고 강아지 용품도 따로 구매해서 관리해주고 있다는게 견주라면 당연한 이야길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꽤나 충격이었다. 하울이가 온지 얼마 안됐을때 지나가는얘기로 막둥이라고 했는데, 부모님들은 정말 마음으로 낳은 막둥이로 생각하시는듯. 요즘엔 진짜 자식들 서운할정도로 너무 예뻐한다고 ㅠ^ㅠ

 

엄마집말고 우리집에 처음온 하울. 엄마없는 밤은 처음이었던지라 밤에 엄마생각이 났는지 조금 울기도하고, 잘 놀다가도 기분 급강하 하기도 했던 하울 ㅜㅜ
낮에 엄마랑 나랑 하울 셋이 루프탑애견카페를 다녀와서 다른강아지들이랑 꽤나 놀고왔던지라 오후엔 거의 잠만 잤다.

리트리버 종특, 현관에 드러눕기 ㅋㅋㅋㅋ
요즘엔 덜그러는데 저때 유독 현관에만 누워있었다. 배가 시원해서 그런거같은데, 조용해서 나와보면 항상 현관에 널부러져있다.

개못생긴 이하울 엽사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한번쯤은 큰개랑 침대에서 껴안고 자보고 싶었다던 남친
근데 이하울 지랄맞아서 불가능 ^^ 안으려고하면 바둥바둥거려서 꼬리어택 맞고 기절하기 일쑤다 

내 옆에서 편하게 있으라고 담요 깔아놨더니 지자린줄 어떻게알고 저가서 누워있는다;
잘때 현관가서 시원하게 있길래 담요 싫어할줄 알았더니 포근해서그런가 올라가서 잘누워있는다 ㅎ 귀여워 똑똑해 내새끼최고야

처음와본 동네, 처음보는길, 차도많고 사람도 많고 냄새 맡을것도, 볼것도, 입에 넣어볼것도 많은 하울이
진짜 오바안하고 저때산책 세걸음을 못간다; 나무냄새맡고 옆에나무냄새맡고 옆에나무냄새맡고 옆에흙냄새맡고 옆에낙엽냄새맡고 옆에나무냄새맡고 🙄 응애니까 모든게 신기했겠지
그리고 엄마가 이리와 훈련을 이상하게 해놔서 가다가 자꾸 주저앉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앉아있다가 출발할때 '이리와'를 하면서 출발하면 간식주니까 자꾸 앉아서 쳐다봐 ㅠ 넘귀엽고 하찮고 바보같다 흐

전날인가 새벽에 이슬비가내려서 축축했던 호수공원 주변 바닥.
습한데다 흙바닥이라 신기한 냄새가 많이 나는지 한참을 여기서 냄새맡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미각체험까지 하는바람에 나한테 혼남 ㅎ..
흙 한덩이를 입안에 넣고 굴려서 에퉤퉤하라구~! 시전당한 하울이... 입주변에 흙이 가득하다.
산책중에 물주면 물그릇에 수많은 낙엽과 흙들이....^_^..........🤦‍♀️ 

산책하고와서 기분좋아진 하울 지랄on
애기 배냇털이라 털이 삐죽삐죽하고 참 못났다 ㅋㅋㅋㅋㅋ 전날 목욕하고 왔는데 왜때문인지 몸에서 개냄새 엄청 나기 시작했다는거
잘먹고 잘돌아다녀서그런가?

아그 새상귀여운 졸린눈
산책다녀와서 피곤한데 삑삑소리는 나니 놀아야겠고 ㅋㅋㅋ 결국 햄버거삑삑이 옆에두고 잠들었다

저녁먹는데 뭐 떨어지는거 없나 쳐다보는중 😑 그래도 먹겠다고 덤비진 않는다. 착해 ㅎ

자꾸 소파의자 아래에 들어간다. 일어나면 공간이 충분하지않아서 자꾸 쿵쿵하고 머리박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랑 같은 공간이라 같이있곤 싶고, 덥기도하고 눈이부시기도 하니 아늑한 소파밑으로 들어가는듯

한겨울이 찾아들기 시작했던 12월 초, 방엔 약하게나마 보일러가 켜져있으니 덥고 답답했던건지
창문을 열어주니 고개빼꼼하고 바람쐬고 바깥구경한다. 우수에찬 하울

밤이되니 꾸벅꾸벅 졸다가 거실에 나 드러누워있으니 옆에와서 눕는 ㅎ ㅏ울.
엄마가 없어서 슬픈건지 외로운건지 엄마생각이 자꾸 나는건지. 처음엔 현관에서만 자다가 저녁때되서는 계속 옆에 붙어있으려한다.
결국 옆에두고 한참 자다가 새벽내내 두시간마다 지랄 on.......

하울이는 현관에서 자고 우리는 방에서 잤는데 요놈시키가 두시간마다 깨서 침대와서 개지랄을 한다 ㅠ
새벽에 자다 깸 > 물마심+사료먹음+똥 혹은 오줌쌈=기분개좋음 > 우리한테 달려들어서 지랄 on :: 새벽 4시반

네시반쯤 그렇게 깨서 와서 죠랄시전하면서 자는 우리사이에서 꼬리 뺨따구 씨게 때려주시고 우리가 반응이 무미건조하자 결국 다시 자던 하울. 엄마집에서는 같이 잘 안잔다했는데 이때부터 계속 우리사이에서 낑겨자기 시작했다.
처음엔 현관에서 자다가 네시반에 처음 새벽지랄이 시작됐을때 우리옆에서 자더니 두시간뒤에 또 깨서 침대 내려달라고 바둥거리고 쉬싸고 물먹고 다시와서 꼬리뺨따구+얼굴핥기+지랄 시전하고 다시 침대가운데서 자고 * 3번 = 총4번인가 5번인가 으아악

벽쪽이 시원한데도 불구하고, 전기장판도 틀어져있어서 우리사이 가운데서자면 정말 뜨끈뜨끈한 자리를, 굳이굳이 우리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턱하니 누워 장난치다가 잠드는 하울이, 새벽내내 고통받았지만 정말 사랑스럽다 😊

엄마아빠는 아침 출근할때 하울이를 데리고 나가 사무실에서 항상 같이있는다. 엄청넓은 아빠 사무실을 내내 뛰어놀고 집에가서 밥먹고 뻗어 자는 하울인데, 전날 오후 산책을 마지막으로 밖에 나간적도 없는데다가, 우리의 아침은 우리 부모님보다 시작이 늦으므로 답답할수도 있겠다 싶어 눈뜨자마자 산책부터 나갔다. 
내가 굳이굳이 데려오고싶다고 우겨서 데려온 하울 때문에 새벽내내 고통받은 남친, 아침에 잠 조금이라도 더자라고 혼자 데리고나온 하울.
눈꼽만떼고 모자쓰고 나와서 그지꼴로 산책했는데 가만생각해보니 동네에서 자주 보던 패션인거같기도....
반려인들의 삶은 거의 비슷하구나 싶더라.

하울이가 계단 내려가는걸 무서워해서 잘 못내려간다했는데 웬걸 겁나잘내려감. 여기계단이 좀 넓어서그런가? 갑자기 용맹해진 이하울 ㅡㅡㅋ 엄마보여주려고 찍은 계단 인증샷 ㅎ

호수공원에 있는 그네에 앉아 호수구경하는 하울.
산책시간이 다른강아지들보다 월등히 오래걸린다...... 잘안걸어가서...... 세걸음마다 멈춰서 냄새맡고 세상구경하느라 호수공원까지 걸어가는데만 20분은 걸린듯 😫 보통때라면 오분이면 가는곳...ㅎ......

도착해서 호수산책 조금하다가 그네좀 태워줘볼까 싶어서 앉혀놨는데 너도 힘들었니, 가만히 앉아서 그네를 즐기고 호수만 바라본다. 귀여워! 

너 호수가 뭔지 알아? 물엄청많쥐~? (별로 관심없음)
악 지금보니 응애털 넘구엽다. 털이 고르지않아서 삐죽삐죽하고 보송보송한 저느낌 이제는 볼수없어 ㅠ_ㅠ

간식주세요 ㅡㅡ

거기 입구 아니라고 ㅠ 뭔줄알고 거기자꾸 들어가려고하냐고!!

하룻밤새 개박살나버린 아이템3종
전날에 분명 소파위를 못올라갔었는데 새벽에 올라타서 씹어드심.... 크리스마스 2주전 유리벽에 붙여놓은 전구벽트리 리모콘 개박살😘

그래도 예쁜이유: 대바늘 개박살나서 플라스틱 삼킨건가 조각모음해봤더니 삼킨건없음 / 대바늘만 박살냈을뿐 뜨개질한건 박살안냄 / 마사지건 동그란건 어차피 구멍 숭숭나도 별차이없이 개시원함 상관X.....
그래도 마음은 아픈걸...?

집에 강아지들였다니까 보고싶다던 친구. 하울이 일박하던 다음날 보러 찾아와줬다. 하지만 우리 지랄이, 안겨있기 싫을땐 죽어도 안안겨있죠

새벽내내 괴롭히고 아침산책도 코앞에 호수공원 다녀오는게 거진한시간 반을 다녀왔던지라 피곤했던 우리둘
하지만 지치지않는 개초딩 이하울. 친구가 와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엄청 잘놀아주고 하울이도 좋아한다. 둘이 수준좀 맞는데? 크크

결국 지쳐쓰러진 하울. 처음본 친구품안에서 잘도잔다 ㅡㅡ;

애기땐 분명 검은콩 세개였는데, 왕밤코 이하울

점심상 차리니까 떨어지는거 있을줄알고 이쁜척하고 쳐다보는 이하울;

아가들은 잘때 천사같다죠. 하울이도 가만히 있을땐 천사같아요... 이뻐죽겠어

ㅋㅋㅋㅋㅋ친구가 진짜 잘놀아줬네. 이가 많이 간지러울때라 더좋아하는 터그놀이.

아니왜 하루만에 꼬질꼬질해지냐고 진짜 이해가안되네.... 우리집오기 전날에 목욕하고, 엄마랑 지내는거 볼때는 항상 애가 보송보송했는데ㅡㅡ; 우리집 더럽나...? 아니면 간식이 기름졌나?? 무슨이유일까 아무튼귀여움

갑자기 우리사이에 와서 이쁜짓하는 이하울;; 진짜개이쁨 ㅡㅡ;
심지어 이가 유치.... 심장어택 ㅠ 으앙

개못생긴 이하울
엮어서 시리즈로 만들어야지 못생긴 이하울시리즈 히히

그리고 엄마보러가는길
호수공원에서 한시간-한시간 반 산책하고, 엄마가 호수공원으로 데리러온다 했으니 시간맞춰서 만나기로 했었다.
그냥저냥 또 3걸음마다 멈추는 산책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엄마가 저~~멀리서 하울아! 시전하니까 반응속도 엄청남;
익숙한 목소리가 내이름을 부르는데 너무 멀기도하고 모자도 써서 엄마를 처음에는 못알아보는듯 하다가, 엄마인걸 알아채니 바로 달려가던 하울이 😊

이틀내내 하울이가 너무 귀여워서 가족톡방에 하울이사진을 계속 공유해줬는데 엄마가 사진보다보니 너무너무 보고싶었다며, 진짜 막둥이가 생긴듯한 느낌?

전날 저녁쯤엔 엄마가 보고싶어 우울해보였던 하울이였는데, 언제 그랬냐는둥 새벽내내 침대에서 오두방정 떨고, 산책가고, 친구랑 신나게 놀더니 엄마목소리듣곤 바로 달려가버리는 이하울 ㅡㅡ 누나 조금 섭섭쓰.... 하지만 밥주고 간식주고 제일 예뻐해주는 엄마만 좋아하는게 당연하긴 하쥐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