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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Lovely_Howl

땅콩과 돈까스 그 중간 어딘가에서

by 릴다 2023. 2. 17.

하울은 엄마아빠와 함께 아빠사무실로 매일아침 출근한다. 사무실이 음식점을 개조한곳이라 아주 넓다. 출근하면 아침엔 주차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고(주변이 음식점이라 아침에 차가 없움), 낮에는 사무실 안에서 엄마아빠랑 씨름하고 예쁨받고 뛰어놀고.
단점은 사무실을 청소해도 워낙 넓은데다 집보다는 상대적으로 더러울수밖에 없다는거. 

하울이의 중성화를 고민하고 있는데 문제는 매일매일 같이 출근해서 수술한 몸으로 사무실에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엄마아빠가 길게 출근을 안해도 되고, 나도 본가에 있으니 나갈일이 있어도 나한테 맡길수 있는 명절에 맞춰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명절 전날. 일주일에 한번 얼굴비추는 누나도, 엄마도 함께 차타고 이동하니 진짜 돈까스먹으러 운동장에라도 가는줄 알았지 😂
병원에 도착하니 그저 해맑은 하울이.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없는 천사.

병원의 작은 로비에 앉아있으니 다른 강아지들도 보이고 그저 신났으나, 분위기가 심상치않지? 슬슬 뭔가 이상한걸 느끼기 시작한 하울이. 
좁은 병원에서 정신없게 돌아다녀서 골치아팠는데, 어느순간부터 이상한걸 느낀건지 ㅋㅋㅋ 의자에 올라와서 다리위에 몸을 걸치고 앉아있는다. 안겨있고싶은 그마음.

이름 불려서 의사선생님을 만나고 온 하울이. 피뽑느라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발버둥치려다가 엄마가 얼굴을 마주잡아주고 의사선생님이 칭찬 오백번정도 해주니 가만히 있는다. 헉 너무귀여워.... 칭찬해주니까 가만있는게 너무귀여워....

피검사 결과가 나오고 수술 전 항생제 주사를 맞으러 가는데 다리가 불편한지 절룩거리는 하울이 ㅋㅋㅋㅋㅋㅋㅋ 아프니?
그리고 항생제 주사를 맞고 나니 잠깐 입원해있다가 수술실로 들어간다고 한다.
이때 엄마랑 나는 점심을 먹고 명절 장을 보려고 했는데, 우리가 멀어지자 끊임없이 우는 하울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품😢

결국 의사선생님께 그냥 더 안고있어도 되냐니까 상관없다셔서 수술 전까지 데리고 있기로했다.
거의 30분을 기다리고, 하울이 수술실에 들어가고 후다닥 점심을 먹고 잠깐 볼일을 보니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하울이 마취깨서 데리러 오셔야될거같다고 😭
너무 건강한 우리 하울이, 마취가 3시간에서 5시간은 가는데 두시간도 안돼서 깨버리셔가지고 모시러 가야할판. 결국 장은 못보고 하울이를 데리러 가니 낑낑 울고있는 하울이. 그리고 옆에서 바닥에 앉아 하울이를 안아주고 있던 간호사선생님 😭😭

의사선생님도 너무너무 친절하시고 수술도 잘해주시고, 소형견이 자주와서 대형견은 버거울수도 있는데, 옆에서 꼬옥 하울이를 지켜주시던 간호사선생님들까지 너무너무 감사했다 ㅠ_ㅠ

병원은 구래동 이마트의 동물병원

 

네이버 지도

쿨펫 이마트김포한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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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펫동물병원 이마트김포한강점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7로 71 2층 (구래동 6880-9)

place.map.kakao.com


집에 가기전 잠깐 들른 사무실. 땅콩이가 아픈지 앉은 자세가 엉거주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취때문에 기운이 없는지 수술날은 하루종일 축 쳐져있었고, 다음날부터는 그나마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의도치않게 명절연휴에 일이 몰려버린 엄마아빠는 낮에 몇시간씩 집을 비워서 그나마 나랑 같이 누워있던 하울이.

동년배 리트리버보다 조금 마른 하울이. 넥카라 큰걸 하기엔 머리에서 빠질거같고, 결국 작은 넥카라에 박스를 덧대주라고 하셔서 몽쉘박스를 덧대줬다 ㅋㅋㅋㅋㅋㅋ

몽쉘 대참사. 시야가 잘 안보이니 여기저기 쿵쿵 박아대니 박스가 찌그러지고, 찌그러진 박스는 물기 좋게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결국 하울이가 뜯기 좋은 모양을 만들어낸다..... 저 행복한 표정. 시원하게 다 부수고 쥐어 뜯으니 개운해 죽겠다는 햄보칸 표정 ㅋㅋㅋ
결국 칙촉박스로 다시 만들어서 붙여버림 ^^....

수술 4일차. 아무래도 이넘시키 밖을 못나가니 더 지랄하는거같아서 산책을 다녀왔다.
킁킁대느라 끊임없이 움찔대는 까만코 😍

간만의 산책과 기절. 맨날 저렇게 대자로 자는데, 좋다 이거야. 근데 내침대에서 그렇게 대각선으로 자지 말아달라고..... 나 좁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