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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Osaka_Kyoto

[오사카-교토] #6. 기온거리에서 버스타고 철학의길과 은각사 관광하러 가기

by 릴다 2023. 7. 25.

기온거리가 생각보다 별로였어서 기온거리쪽에선 빙수만 먹고 비가 그치는대로 나와서 은각사로 이동하기로 했다.
교토 여행이 도보로 전부 이동할수 있다고는 하는데, 너무 지쳐있어서 ㅎ..... 되도록이면 도보여행은 피하기로했다.

도보로가면 46분.......... 2만 5천보 나오는 여행이 3만 5천보는 나올거같았기에.... 도보는 포기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일본의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탑승 위치는 야사카신사에서 기온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섰을때 살짝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야사카 맞은편에서 탑승해야한다. 일본은 한국과 도로방향이 반대니 잘 생각하고 서서 기다려야한다!

작은 우동집 앞에 버스정류장이 자그맣게 있다. 눈에 잘 보이니 조금만 걸어가면 금방 볼수 있다는거.

일본에서 버스타는 방법


구글 지도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검색하고 상단 버스모양 아이콘을 눌러서 대중교통 탭으로 설정해줍니다.
노선들을 눌러보며 내가 있는 위치에서 가깝고 내리는장소가 괜찮은지 확인합니다.
저희는 203번 버스를 탈 예정이라 203번 탑승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면 뒷문으로 탑승합니다.
선택한 노선의 상세정보를 누르면 버스 노선이 상세하게 뜹니다.
버스에서 나오는 친절한 방송을 들어 내가 지나는 위치를 확인하며 이동합니다.

버스는 역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출발하자마자 다음역에 대한 방송을 해주기 때문에, 한국처럼 방송이 언제 나오나...하고 기다릴일은 없습니다 ㅎㅎ

원하는 목적지 방송이 나오면 한국처럼 벨을 눌러줍니다.
일본의 버스는 사람이 내릴때까지 기다려주기때문에 성급히 먼저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일본인들...다....문앞에 가서 기다리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릴때는 앞쪽 문으로 내립니다. 비용은 고정비용이고 구글 노선에 비용이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버스 내부 화면에서도 요금 정보가 나옵니다.

이코카 카드가 있다면 카드를 찍고 내리면 되고, 이코카 카드가 없다면 현금으로 내면 됩니다.
203번 버스의 성인 비용은 230엔이었어용

현금을 낼때 만약 지폐밖에 없다면 기사님 옆에있는 기계에 지폐를 넣어주고 동전을 바꿔줍니다.
기사님 옆 요금기는 한국처럼 지폐넣으면 거스름돈이 나오는게 아니고 동전교환기입니다......
지폐넣고 돈 다가져오시면 무임승차입니다 ㅎㅎㅎ
잘 모르겠으면 기사님께 지폐를 드리면 알아서 교환해주시고 알아서 거슬러주십니다!

정리하자면
1. 뒷문으로 탑승해서 자리를 잡는다.
2. 노선과 방송을 잘 확인하고 내려야 하는 역이 가까워지면 벨을 눌러준다.
3. 앞문으로 요금을 내고 내린다. 이때 이코카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현금은 동전으로 지불한다. 지폐밖에 없다면 요금기의 동전교환기로 계산하되 어려우면 기사님께 도움을 요청하자!

둑은둑은 설레는 버스여행. 해외여행 다니면서 기차는 많이 타봤어도 버스는 타본적이 없어서 더 설렜다는거.
근데 한국 버스랑 너무 비슷해서 ㅋㅋㅋㅋㅋ 익숙하달까...?

그리고 짱신기한 일본버스 한가지. 역에 내리고 타는사람이 있으면 버스가 출입구쪽으로 기운다....??? 그냥 땅이 기울어있는줄알았는데 타고내리기 편하라고 버스가 왼쪽으로 스으윽 기운다는거. 확실히 내리고 탈때 편하긴 하다.

그리고 한국처럼 버스에 노선 안내 패널이 달려있는데다 한글로 안내가 다 되어있어서 마음 편히 이동이 가능하다 ㅎㅎ

비가와서 촉촉한 버스밖 풍경. 관광지라 사람이 많이 안탈줄알았는데 이동할수록 버스가 꽉 찰만큼 많은 사람이 이용했다. 그중 한국인은 우리뿐이었던듯 😳

203번의 마지막 노선이 우리가 내린 장소였는지 버스가 계속 정차해있었다. 이쪽 동네엔 차도 사람도 별로 없다. 조용한 시골동네 ~.~ 평온하다.

은각사로 빠르게 이동하는 도보길도 있지만, 우린 철학의 길도 구경하며 올라갈 생각이었기에 철학의 길쪽으로 먼저 이동해줬다. 

지나가는 길에 놓인 집들은 집집마다 화초와 화단이 있었고, 조경을 정말정말 잘해뒀다는거.... 
일본 아주머니들의 집꾸미기 조경실력은 베리굿베리나이스 👍

올라올라가서 드디어 철학의길 가운데로 이동했다. 
지고있는 수국들 사이에 아직 색을 빛내는 파란 수국 한송이 >< 이날 비가 잠깐 와서 다들 촉촉하게 젖어있는게 정말 보기좋았다.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이길을 거닐며 자주 사색에 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어진 이름 '철학의 길'
푸른 녹음들 사이로 돌길을 걸으면 사색에 안잠길수가 없을듯!

비가 한번 왔다가서 촉촉해진 풀들, 그리고 흙내음과 풀냄새들 덕분에 기분이 엄청 좋았던 날.
비가 오려고 오전엔 어마어마하게 습하고 더웠는데 한번 비가 쏟아지고 나니 날이 조금 식어 비교적 시원해져서 좋았다 ㅎㅎ

걷다가 본 돌님(?)들. 귀여운 옷들도 입혀져있고 돌마다 작은 그릇들도 놓여져있다.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귀여워...!

그리고 철학의길을 따라 걷다가 은각사로 이어지는 길이 나와서 작은 골목길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은각사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안내판을 들고있는 직원을 발견했는데 운영시간 안내판이었다는거.
우리가 은각사 입구에 도착한건 4시 57분쯤?? 그리고 운영시간은 마지막입장이 오후 5시, 퇴장은 5시 20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보고 폰보니까 3분도 안남은 시간이라 후대대댁 뛰어가니 직원들이 너희까진 입장이 가능해! 라는 표정과 손짓으로 얼른 들어오라고 알려줬다.

매표소 직원도, 안에있는 직원들도 마지막 손님을 보는듯한 눈빛으로 ㅋㅋㅋ 매표소를 지나니 너희까진 입장 가능하니 천천히 들어와~라는 표정으로 안내해주셨다 ㅋㅋㅋㅋ

입장하자마자 닫히는 입구 ㅋㅋㅋㅋㅋ 들어오자마자 직원들이 우리랑 거리를 두고 따라오며 지나온 길을 줄을 치며 하나씩 닫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객이라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거....! 꺄

그리고 못들어왔으면 어쩔뻔했냐는 말을 진짜 수십번을했다..... 미쳐버린 비주얼. 일본의 국보라는데 와 이거 국보아니었으면 국보해달라고 운동다녔을듯;

초입은 은각사 건물과 작은 호수가 이어져있다. 마지막 관람이라 그런지 어딜 둘러봐도 사람을 볼수가 없다. 여우비마냥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고, 관광객도 없고, 직원들만 두런두런 조용히 떠들고 있는 소리까지 너무나 완벽했던 은각사.

은각사 건물이랑 호수가 전부일줄 알았는데, 산책로가 뒷산까지 이어져있었다. 산타기 싫어서 후시미이나리도 초입부분만 보고 말았는데 은각사는 그안쪽까지 다둘러보고싶은 욕심이 들정도로 조경이 좋았기에 산책로를 따라 계속 이동했다.

곳곳에 놓여진 스팟들이 눈을 즐겁게한다 >< 게다가 비가와서 피톤치드향까지 기분 진짜 최고

작은 계단들을 하나씩 올라가다 보면 꽤나 높은곳까지 올라가게 된다. 은각사와 교토의 풍경.

돌계단은 올라가는 계단이 아니고 내려가는 계단을 찍었던걸로 기억한다. 올라가는길은 가파르지 않고 눈에 즐거움만 주는 길이 대부분이었어서 계단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고 그냥 산책로가 참 좋았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ㅋㅋㅋ

올라가보니 외국인 관광객 세명이 시원한 나무아래서 도란도란 떠들고 있었다. 은각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겠지?? 은각사 내부에서 본 직원이 아닌 유일한 사람이었다는거 ㅋㅋㅋㅋ

그리고 아래로 내려오니 입구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전부 뒤덮인 초록색과 갈색의 이끼들. 습하고 더럽다는 느낌보단 푸르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준다.

출구로 나가는 길에서 본 입구쪽의 길. 그리고 은각사 건물, 소나무, 호수. 풍경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은각사 건물 마루?에 앉아서 본풍경은 얼마나 예쁠지 궁금하지만 그건 상상만 하기로 😢

관광 시간은 마지막 퇴장시간이 5시 20분이었던지라 급한마음으로 둘러봐서 여유있게 관광은 하지 못한지라 약 15분정도 소모한것같다. 여유있게 둘러보면 30분~40분정도? 근데 급하게봐도 20분 안엔 웬만큼 다 둘러볼정도다.

그리고 은각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서 역으로 들어가는 길. 해가 떠있는데 비가 엄청 많이오고있었다....? 하늘이 맑고 해가뜨고 화창한데 비가 추적추적내리는게 아니고 꽤나 많이 오고있었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사진을 찍어봤지만 사진엔 안담기고 동영상에만 담기더라는거....

자세히보면 강위로 지지직거리는 노이즈가 보이는데, 노이즈 아니고 빗방울 ㅋㅋㅋㅋㅋㅋ
호랭이 장가가는날이냐구~ 근데 일본에서도 이런날을 호랑이 장가간다하나?

그리고 반대편 하늘. 비내리는 먹구름이 우리 머리를 시작으로 하늘에 펼쳐져 있었다 ㅋㅋㅋㅋㅋ
무지개가 보여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쌍무지개였다는거 ><

일본여행 3박 4일동안 행운이 끊이지 않았던 하루. 남자친구는 은각사에 비가좀와서 아쉬웠다는데 나는 오히려 비가와서 숲향도 많이나고 더 운치있어서 좋았다. 무지개도 봤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