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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 어니언 성수

by 릴다 2023. 3. 9.

사진전엔 원래 관심이 없던 나. 작년에 초 대박을 터뜨렸던 요시고 사진전에 간 이후로 관심도가 높아졌다. 원래는 미술작품을 보는게 더 좋았는데, 사진전을 한번 다녀와보니 사진에서 주는 느낌은 미술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지라 괜찮은 사진전이 또 나오면 가고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리고 작년 말쯤 인스타를 내리고 있는 도중 발견한 나탈리카르푸셴코 사진전. 자세히 보기 위해 들여다 보았더니 얼리버드 티켓이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여성작가, 바다와 관련이 높은 사진을 주로 찍었다는 설명을 보고 남친과 함께 가기 위해 두장을 예매해두었다.

전시 오픈은 아마 올해 초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오픈때 가면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고, 꽤 춥기도해서 방문을 미루다가 저번주에 다녀오게 되었다.

입구와 출구 사이 복도에 걸려있던 대표작들

입구로 들어가면 사진전의 이름이 금색의 양각 글자들과 조명이 예쁘게 벽에 쓰여져있다. 나탈리 카르푸셴코. 카자흐스탄 출신의 작가이고, 전시에 도슨트 프로그램은 따로 없지만 네이버 바이브에서 오디오로 들을 수 있다.

이전에 오디오 도슨트를 몇번 들은적이 있는데, 집중도 잘 안되고 순서도 뒤죽박죽이었던 기억 때문에 별 기대가 없어 이번에도 오디오 도슨트는 스킵했다 ㅡㅡ.... 사람이 몰려다녀서 작품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도 직접 동행하며 설명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질은 훨씬 나은듯 하다...

사진의 주제에 따라 전시방을 나눠놓았는데, 방 입구에는 써놓은 글자와 조명이 놓여져있다. 양각 글자와 은은히 글자를 비추는 조명, 강한 그림자, 나머지 벽의 여백 덕분에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과 강조가 어우러진다. 

그리고 사진전 내부에서는 소리나는 카메라 촬영은 안된다고해서 사진은 전부 사진 어플로 촬영했다 ^_ㅠ...

전시 초반,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 작품 자체는 강렬한 인상보단 따스한 느낌을 주는데, 배경에 흘러가는 차가운 물속을 나타낸 영상이 대비되어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사실 나는 이런 미디어아트나 스크린에 작품을 비춘것보단 직접 인화지에 인쇄된 작품을 더 좋아하는데... 나는 그저 관람자일뿐 선택의 여지가 없다 ㅎㅎ...

미디어방을 나와 처음으로 들어간 전시방의 사진들. 물속이지만 차가운 느낌보다는 따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의 색감이 좋다. 마스크를 쓰고 키스하는 장면도 꽤 인상적이고, 사진의 색감이 푸른색이어도 춥고 차가운 느낌보단 따뜻하고 더운날의 시원한 바람같은 느낌을 준다.

얕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자유로운 모습이 인상깊었던 사진. 발에 휘감긴건 비닐이라고 한다.
친환경적인 작가 나탈리 카르푸셴코.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취지의 작품도 많은데 저 발에 휘감긴건 촬영을 위해 소모된 플라스틱 아닌가? 싶었는데, 폐 비닐을 활용해서 작업했다고 한다. 폐비닐이다 보니 만들기 위해서 꽤 오랜 시간을 쏟은듯했다.

위 작품과 함께있던 작품들. 비닐을 활용해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바다속 물살이 시원해보이기도 하지만, 시선 반대쪽에 여백이 많은 구도와 물밖보다 자유롭지 못한 움직임때문에 살짝 답답해보이기도 한다.  얕은 물이라는점도 탁트이고 넓은 공간이라는 느낌은 많이 주지 못하는듯 하다.

사진의 구도와 대비가 정말정말 너무 좋았던 사진. 바위 위쪽의 햇볕, 바위 아랫쪽의 그늘이 대비되고 또 그늘과 대비되어 해를 받아 빛나는 여자의 뒷모습. 구도도 안정적이라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 작품만은 사오고 싶었는데, 포스트도 엽서도 남아있지 않았다 ㅠㅠ 너무 늦게 관람한 탓일까, 아니면 그냥 없는걸까 😢

시원한 느낌을 줘서 만족스럽던 사진. 물결의 찰랑거림이 작품에서 느껴져서 좋았다. 

치타와 교감하는 나탈리. 함께 써져있던 글귀도 인상깊었다.

인상깊은 작품중 하나. 물위에 덩그러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과 푸른 하늘, 얕은 바다? 그리고 자유로이 움직이는 듯한 동작을 취한 여성. 나무와 하늘의 색감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고래와 교감하며 여유로운 수영을 즐기는 사진. 서로에게 무해하고 자유로이 움직이는듯한, 넓은공간감 때문에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인상깊은 사진만 찍어온지라 몇작품 없어보이는데, 꽤 많은 주제의 작품들이 있고, 작품을 찍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나, 나탈리의 인터뷰 영상들도 몇가지 있어서 느끼는게 많았던 전시였다.

그리고 절대 피해갈수 없는 샵 ㅋㅋㅋㅋ 절벽아래의 여자를 찍은 작품을 꼭 사오고싶었는데 없어요... 그냥 없어요😭
그래서 다른 인상깊은 작품을 담은 엽서 두장만 달랑 들고왔다....

큰 작품으로 사고싶지만 집에 물사진 있으면 안좋다고 어디서 들었던것 때문에 괜히 찜찜해져선 엽서만 소박하게 구매했다 😅 마그넷들도 사고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너무 없던 탓에 다 포기 ㅡ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성수역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골목. 성수동은 이번에 처음 와봤던데다 전시장이 역에서 안쪽으로 좀 들어가야 나오는지라 여긴 참 아무것도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번화가는 맞은편이었다는거 😂

그리고 이렇게 역쪽으로 걷다보면 나오는 어니언. 빵 향기가 좋아서 이끌려 들어갔는데 웬걸 유명한 맛집이었음🤭

커피는 이미 오후에 먹고 전시를 갔기 때문에 우리는 빵만 사서 나왔다. 폐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라 뭔가 어수선한 느낌을 주면서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들. 겨울이라 회색빛의 나무와 풀들이 꽤 괜찮은 느낌을 준다.

베이커리 카페이니 빵은 물론 커피, 음료를 팔고 있고 원두도 팔고있다. 그리고 소박한 굿즈들도 ㅋㅋㅋ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굿즈까지파는 유명한 곳이었을줄이야.

베이커리가 독특하고 맛있어보이는 비주얼때문에 2인가구인데 빵을 네개나 사버렸다... 유명한곳치곤 빵값이 그리 비싸지도 않아서 가까웠으면 자주 찾아갔을 맛집 😭😭😭 

안쪽에 좌석과 2층 테라스까지 앉을곳이 많다. 우린 빵만 사와서 잠깐 둘러보고 나왔지만, 성수동을 갈일이 또 있게 된다면 한번 더 들러보고싶은 카페😊 그땐 커피도 맛보고 빵도 더 많이 사오고 싶은 심정이랄까.

미루다 방문하게 된 나탈리 카르푸셴코 전시, 생각보다 좋기도 하고 기대 이하였던 부분도 있지만 쾌창한 날씨와 맛있는 빵덕분에 아쉽지 않았던 하루. 체력만 좀 더 기른다면 말이지 😂

 

👇 그라운드 시소 /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건물의 지하 1층에 있습니다 못찾아서 헤맸던건 안비밀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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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어니언 성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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